정 부장님과 앤디 집사님과 김 집사님,
주안에서 평안하셨는지요? 이곳 베트남 남쪽은 우기가 지나고 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아름다운 단풍이 떨어져가고 나무들이 겨울준비를 시작하겠네요. 사랑하는 동역자님의 남은 올해가 주님과 함께 더욱 은혜로 풍성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로 동역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감사하게도 베트남에서의 첫 부부세미나 그리고 베트남 북부지역 첫 방문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베트남 목회자분들에게도 저희 부부에게도 ‘처음의 은혜’가 풍성했던 지난 한달 간의 이야기들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 이번 선교편지 내용
- 처음의 은혜 : 부부세미나
- 하나님의 한 사람: 베트남 북부지역 첫 방문
🙏 기도제목 - 처음의 은혜 : 부부세미나
“저는, 결혼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지난 11월 4일~5일, 베트남 꽝응아이(Quang Ngãi)성과 꼰뚬(Kon Tum)성의 침례교 목회자 부부 54명(27쌍)을 대상으로 저희 부부가 진행한 부부세미나에서의 어느 60대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경제적으로 힘겹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환경에서 살아가시는 소수민족 목회자 부부이신데, 특히 거의 모든 사모님들에게 세미나로의 초대는 처음이셨기에 남편 목사님과 함께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워 하셨습니다. 세미나 첫 시간에 부부가 서로의 눈을 아무 말없이 3분 정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본 적이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부가 마주보고 앉아, 나누어준 곰돌이 젤리를 서로 한개씩 번갈아 먹여주면서, 구체적으로 고마웠던 것 이야기하기, 칭찬하기, 미안했던 것 이야기하기 등의 활동을 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존경한다고,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며 안아주었는데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한, 그동안 같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과 기뻤던 시간들을 나누며 서로 경청하는 부부만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세미나 첫째날 저녁식사 후, 참석하신 소수민족 목회자 부부들을 근처 카페로 모시고 갔는데, 부부가 둘이서만 카페에서 데이트한 것이 처음이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수민족 사람들은 조혼의 풍습이 있어서 자녀들도 많고 40대 초반에 손주들을 보시는 분들도 적지 않기에 부부만의 시간을 갖기는 결코 쉽지 않았는데,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또한, 선물로 부부사진을 찍어 A4액자에 넣어 선물해 드리니 이런 부부사진도 처음 갖게 된다며 마냥 행복해하시고, 서로에게 쓴 편지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목사님들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예쁘게 포장한 장미꽃을 선물하며 안아드리고,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는 말씀을 함께 묵상하면서, 남편은 아내의 발을 아내는 남편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가지며, 주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존경하기로 결단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번에 진행한 부부세미나를 통하여, 성경적인 가정의 원리와 의미 그리고 목적과 사명을 생각해보고, 남편과 아내의 역할 및 의사소통에 대해 나누면서 ‘사랑의 5가지 언어’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성경적인 부모와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강한 베트남 교회와 목회 사역의 시작은 성경적인 부부관계에 뿌리를 둔 건강하고 거룩한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가 함께 깨달으며 배워가는 복된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
- 하나님의 한 사람: 베트남 북부지역 첫 방문
11월 9일~11일, 저희 부부는 베트남 북부지역 타잉화(Thanh Hoá)성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타이(Thái)족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WITH Mission 베트남 북부지역 대표인 Trực(쯕)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교회입니다. 이번 방문으로 저희 부부는 처음으로 베트남 북부지역을 밟게 되었습니다.
Trực 목사님은 1989년에 출생한 소수민족 타이(Thái)족으로, 베트남 침례교 신학교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공부를 하였는데, 신학교에서 학업을 시작하면서 베트남 남서쪽 메콩강 지역의 가장 큰 도시인 껀터(Cần Thơ)에서 2012년부터 시작한 사역을 2018년까지 열정과 신실함으로 감당하던 중에, 자신의 민족 Thái족이 사는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분부와 감동에 따라, 2018년 4월에 베트남 북부지역 타잉화(Thanh Hoá)성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Thái족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Trực(쯕) 목사님이 남서쪽 메콩강 지역에서 활발히 사역을 하던 중이던 2018년 봄에 하나님께서 긴급하게 Trực 목사님에게 고향인 베트남 북부지역 타잉화(Thanh Hoá)성으로 돌아가라는 긴박한 분부를 하신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Trực(쯕) 목사님의 큰아버지는 베트남 북부지역 타잉화(Thanh Hoá)성에서 거주하는 타이(Thái)족 가운데 처음으로 1997년에 예수님을 믿고, 2년 정도 호치민에서 비정규적인 성경 수업 과정을 마친 후, 2000년부터 고향인 타잉화(Thanh Hoá)성으로 돌아가 자신의 민족 Thái족에게 복음을 왕성하게 전파하며 여러 교회도 세우며 열정적으로 사역한 목회자였습니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Trực(쯕) 목사님의 큰아버지는 2012년이 넘어서 어떤 이유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주님을 향한 믿음과 목회자로서 삶이 흐트러지며 양심이 마비되어 갔고, 급기야 돈 문제와 여자 문제가 발생하였을 뿐 아니라 심지어 술을 마시고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등 악행을 일삼으며 2016년까지 목회 사역을 이어갔는데, 주변의 주님을 믿지 않는 자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경찰에게까지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예수님의 이름과 교회가 수치와 모욕을 당했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교회의 성도들도 거의 대부분 떠나갔고 주님의 교회가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Trực(쯕) 목사님이 하나님의 분부에 따라 2018년 봄에 큰아버지가 섬기던 교회로 돌아오면서, 다시 그 교회가 서서히 회복되고 부흥의 길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Trực(쯕) 목사님의 큰아버지 한 사람의 영향으로 많은 타이(Thái)족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며 영적 부흥을 경험했다가, 바로 그 한 사람 큰아버지의 타락으로 인해 Thái족 교회와 성도들이 영적으로 병들고 무섭게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Trực(쯕) 목사님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믿음과 신실함으로 섬기기 시작하면서 주님의 교회가 다시 회복되어 부흥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신실하게 응답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또한, Trực(쯕) 목사님을 통하여 현재 타잉화(Thanh Hoá)성의 여러 베트남 목회자 상황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는데, 교단에 관계없이 그 지역 목회자들이 최근 전도나 양육에 대한 열정과 소명의식도 없이 무기력한 상태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부부는 이 한 사람 Trực(쯕) 목사님을 통하여, 내년 음력설을 지나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초교파적으로 타잉화(Thanh Hoá)성을 비롯하여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Hà nội)를 포함한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섬기시는 목회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하나님께서 열어 가시는대로 목회자 세미나와 멘토링 등의 사역들을 진행하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신실한 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 1:6)
🙏 기도제목
- 찾아가는 목회자세미나 :
12월 2일~3일, 중부고원지대 ‘G–L–‘성과 ‘D–L–‘성에서 사역하시는 소수민족 목회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목회자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세미나를 통하여 참석하는 모든 분들이 더욱 건강하고 신실한 목회자로 세워지게 하소서. 특히,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이기에, 안전과 보안을 지켜주소서. - WBTS(WITH Misson Bible Training School) :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저희 부부가 성령과 은혜의 충만함 가운데 말씀을 나누게 하시고, 참여하는 WBTS 학생들과 베트남 목회자들 및 저희 부부 모두가 예수님의 참된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로 신실하게 세워지게 하소서. - 일대일 멘토링 및 전도 :
저희가 일대일로 멘토링하고 있는, 캠퍼스의 전임사역자로 헌신한 베트남 소수민족인 K’Nhim(까님)자매와, 중국 BiBi 자매(중국서부 신장지역에 거주하는 키르키즈스탄족)가 제자를 낳는 신실한 제자로 살게 하소서. 또한 저희 부부가 베트남에서 만남을 갖고 있는 태신자들의 마음이 열려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소서. - 저희 부부가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친밀한 영적인 교제를 통해 주님의 생명이 저희를 통해 주변에 힘있게 흘러가게 하시며, 베트남어에 계속적인 진보를 더하소서.
2024년 11월 21일, 베트남 선교사 최동혁 마경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