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독일 산골 마을에는 단풍이 짙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흑림 (Black Forest)이 이 계절만큼은 다른 물감을 덧입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벗님은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 가을자락에, 벗님을 향한 그리움을 전해봅니다.
- 변화되는 청소년들
아내가 정기적으로 멘토링하는 12학년 여학생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4년째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아주 귀엽고 생기있는 학생이지요. 사춘기를 앓는 십대가 보일수 있는 양상과 변화를 지난 3년간 여실히 보여주었던 학생입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원망과 불안으로 시작한 12학년. 학년초에 일주일간 진행된 부흥회에서 이 학생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생을 포함하여, 부흥회 후에 변화를 원하는 기숙사 학생들끼리 새벽에 말씀을 읽고 같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는 각자에게 주신 말씀을 적용하였습니다. 서로 찾아가 눈물로 용서를 구하고, 더 뜨겁게 안아주며 화해가 일어나고, 회개가 여기저기에서 터졌습니다. 지금도 이 일은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 있는 이 학생에게 이제는 원망대신 감사가, 불안함 대신 아버지 되신 하나님으로 인한 안정감이, 구원받은 자만이 누리는 소망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내도 덩달아 기뻐하며 회개하고, 성령님의 운행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십대가 주님때문에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주님의 영광의 한 단면을 보는 것 만큼 경이롭다고 합니다.
- 처음으로 팀을 맞이함
독일에 온지 5년만에 처음으로 단기팀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4월에 미국에 있는 제 조카와 친구들이 잠깐 방문하였었습니다. 그때 자연스럽게 제 근무지를 소개했습니다. 마침 매주 금요일에 있는 학생예배 시간이어서 짬을 내어 참석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피아노 치고, 기타 치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이 분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10월에 학생들에게 한국밥 해서 먹이고 싶다며 팀을 구성해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밥 한끼 해 주기 위해서 휴가를 내고, 이직 시기를 늦추고 비즈니스 일정을 조율하면서 먼길을 돌고 돌아 왔습니다. 하루는 시장보느라, 하루는 만두 빚고 재료 준비하느라, 그리고 하루는 온종일 음식준비하고 서빙하느라 꼬박 그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생들은 평상시에 먹을 수 없는 한국음식을 그것도 미역국을 포함한 떡볶기, 김밥, 잡채, 닭볶음탕, 만두를 한꺼번에 먹어 보았습니다.
BFA에서 섬기시는 모든 한국가정도 초대하여 정말 북적하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잘 준비되어지고, 종류가 많고, 비싼(항공료와 퀄러티를 볼때) 한국음식을 독일에 살면서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정은 계속된다.
미국에서 온 팀이 떠나고 바로 뒤를 이어 키르키즈스탄에서 손님이 왔습니다.
2004년, 제가 처음 키르키즈스탄에 갔을 때, 저를 친 가족처럼 환영해주고 나중에 동생으로 불러주신 강 아포니아 형님의 딸과 손자가 왔습니다. 아포니아 형님은 고려인 2세대 였습니다. 아포니아 형님의 딸인 강나타샤는 아내가 처음 키르키즈스탄에 갔을 때 만난 한국어과 학생이었습니다. 아내를 통해 복음을 듣고 그 자리에서 거리낌 없이 주님을 영접한, 순수하면서도 담대한 사람입니다. 이후로 아내는 강나타샤와 그녀의 친구들에게 성경공부를 거쳐 제자훈련을 하였습니다. 강나타샤는 저희보다 먼저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그 후 네 명의 자녀를 더 두어 현재 5명이 슬하에 있습니다. 비쉬켁의 현지인 교회에서 나타샤와 남편은 권사와 장로님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벗님께서 지난 1년간 나타샤가 인도하는 청소년 제자훈련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제자훈련은 잘 끝났고, 그 청소년들은 교회안에서 서로 신앙을 나누면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나타샤는 아들을 데리고 저희를 방문하였습니다. 키르키즈에서 슁겐비자 받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잘 받고 왔습니다. 먼곳에서 찾아온 친구를 위해 저는 특별 휴가를 내었고 아내는 그렇게 좋아하는 독일어 학원을 결강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같이 시간보내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 보따리를 맘껏 풀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자와 선생관계가 아닌, 정말 삶을 나누는 친구요 동역자의 방문이 저희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중앙 아시아에 온 나타샤와 아들 방문)

( 미국 단기 선교팀 – 식사 섬김)
- 결실의 계절
독일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들과 산, 어느 곳을 보아도 이 계절이 결실을 해 가는구나! 알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저희는 추수에 대해 더 가까이 느낍니다. 앞에 말씀드린 여학생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저희와의 관계 가운데 소소하게 때로는 괄목할 만하게 발전이 이루어지고 보여지는 사건들이 생깁니다. 기회가 될때 나누겠습니다. 이번에는 지면이 살짝 부족하네요..
“ 때가 되면 이루리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때가 되면 추수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하나씩 이루어 가시는 것 또한 하나님이 정하신 불변하는 이치임을 봅니다.
열매가 없는 것 같을 때도 같이 길을 걸어주신 벗님, 감사합니다.
기도 제목
- 블랙포레스트 아카데미 (Black Forest Academy)의 공동체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이 운행하심을 멈추지 않도록/ 학생들, 학교 스탭, 가족들안에 회개와 변화가 더 뜨겁게 일어나도록/ 지역사회에 번져가도록
- 불러주신 곳에서, 맡겨주신 사역을 충성되이, 겸손히 감당하도록 : 재정부, 멘토링, 장로, 합창단원, 중보기도, 성경공부
- 나타샤의 가정이 주님의 반석위에 견고히 세워지도록/ 섬기는 교회안에 부흥이 일어나도록.
- 가족 : 조이, 준이 – 우선순위, 시간관리/ 아내 : 11월 6일에 있는 시험 잘 치르도록, 건강(이명, 삼차신경통)
- 특별기도 : 재정후원 모집을 위해 11월 6일 – 12월 5일간 한국을 방문하는데 주님의 귀한 사역에 함께 할 교회와 성도들이 일어나도록
벗님의 소식과 기도제목을 전해주시면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담아, 독일 흑림에서
강호춘, 이선용, 강조이, 강준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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